정부지원사업 공고에서 가장 흔한 자격 요건이 업력입니다. “창업 7년 이내”, “업력 3년 미만” 같은 문구인데, 이 한 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기준일을 잘못 잡거나, 연도만 빼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1. 기준은 법인 설립일이 아니라 사업 개시일이다
대부분의 공고는 사업자등록증에 적힌 개업연월일을 기준으로 업력을 셉니다. 법인등기부의 설립등기일과 헷갈리기 쉬운데, 두 날짜는 보통 며칠에서 몇 주까지 차이가 납니다. 개인사업자로 먼저 시작했다가 나중에 법인으로 전환한 경우에는 차이가 몇 년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법인 전환 이력이 있다면 공고마다 처리가 다릅니다. 개인사업자 시절까지 포함해 세는 공고가 있고, 법인 설립 시점부터 새로 세는 공고가 있습니다. 이건 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공고문의 “신청자격” 항목이나 사업 운영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 연 단위로 빼면 최대 1년이 어긋난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2026년에서 2024년을 빼서 “2년”이라고 계산하는 방식인데, 공고가 말하는 업력은 만 나이입니다. 사람 나이를 셀 때 생일이 지났는지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 개업연월일 | 2026년 8월 29일 기준 만 업력 | 연 단위 계산(틀림) |
|---|---|---|
| 2024-08-28 | 만 2년 | 2년 |
| 2024-08-29 | 만 2년 (당일 도달) | 2년 |
| 2024-08-30 | 만 1년 — 아직 2년이 안 됨 | 2년 |
하루 차이로 갈립니다. “업력 2년 이내” 공고라면 2024년 8월 30일에 개업한 회사는 신청할 수 있지만, 연 단위로만 계산해서 “우린 2년이니까 아슬아슬하다”고 지레 포기하면 기회를 놓칩니다. 반대로 “업력 3년 이상” 요건에서는 아직 3년이 안 됐는데 된다고 착각해 서류를 준비하다 헛수고를 하게 됩니다.
3. 어느 날짜를 기준으로 세는가
업력을 언제 시점으로 계산하는지도 공고마다 다릅니다. 실무에서 마주치는 기준은 셋입니다.
- 공고일 기준 — 가장 흔합니다. 공고문에 “공고일 현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 접수 마감일 기준 — 마감까지 시간이 있으면 그 사이에 요건이 바뀔 수 있습니다.
- 특정 기준일 명시 — “2026. 1. 1. 기준”처럼 날짜를 못 박는 경우입니다.
경계에 걸쳐 있다면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마감일 기준이라면 며칠 사이에 자격을 잃거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청을 서두를지 다음 회차를 노릴지가 달라집니다.
4. 예비창업자는 아예 다른 트랙이다
사업자등록을 아직 하지 않았다면 업력 계산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예비창업자 전용 공고는 “사업자등록 이력이 없을 것”을 요구하고, 반대로 일반 공고는 사업자등록이 있어야 신청됩니다. 과거에 사업자등록을 냈다가 폐업한 이력이 있으면 예비창업자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재창업이라면 “재도전·재창업” 트랙을 따로 찾아보는 편이 빠릅니다.
5. 실제 공고에서 업력 요건은 얼마나 흔한가
저희가 2026년 8월 29일 기준으로 진행 중인 정부지원 공고 1,980건을 정리해 본 결과, 업력 상한이 명시된 공고가 364건(18%)이었습니다. 상한값은 10년(165건)과 7년(122건)이 가장 많았고, 3년 이내로 좁히는 공고가 41건, 1~2년으로 더 좁히는 공고가 18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건, 창업 초기(1~3년)를 겨냥한 공고는 생각보다 적고 경쟁이 몰린다는 점입니다. 업력 7년·10년 구간의 공고가 훨씬 많으므로, 지금 3년차라면 “초기 창업” 딱지가 붙은 공고만 보지 말고 상한이 넉넉한 공고까지 함께 보는 게 선택지를 넓히는 방법입니다.
정리
- 기준은 사업자등록증의 개업연월일. 법인 설립등기일과 다릅니다.
- 만 나이로 계산하세요. 연도만 빼면 경계에서 1년까지 틀립니다.
- 공고일 기준인지 마감일 기준인지 확인하세요. 경계에 걸쳤다면 결정적입니다.
- 업력 요건이 있는 공고는 5건 중 1건 정도이고, 상한은 7년·10년이 가장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