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는 양식을 채우는 문서가 아니라 평가표에 답하는 문서입니다. 심사위원은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건을 평가항목별로 채점합니다. 좋은 아이템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개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채점할 자리에 근거가 없어서입니다. 첨삭은 그 자리를 찾아 채우도록 돕는 일입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
- 대신 써 드리지 않습니다. 대표님이 쓴 초안을 평가항목에 맞춰 검토하고 다듬습니다.
- 없는 실적·숫자는 만들지 않습니다. 근거가 없으면 없다고 표시하고, 어떻게 채울지를 같이 찾습니다.
- 자격 요건이 안 맞는 공고는 첨삭보다 공고 선택이 먼저입니다. 업력·지역·업종에서 걸리면 문서가 좋아도 심사까지 가지 않습니다.
- 선정은 심사기관이 정합니다. 저희는 선정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1. 왜 대필이 아니라 첨삭인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공고가 정한다 — 공고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신청자 본인이 작성하도록 하고, 대리 작성이나 허위 기재가 드러나면 선정 취소·환수 같은 제재를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구는 공고마다 다르니 신청할 공고의 “유의사항”과 “제재” 항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발표는 대표가 한다 — 서면을 통과하면 발표 평가가 이어지는 공고가 많습니다. 남이 쓴 문장은 질문 한두 개에 무너집니다. 대표가 직접 쓴 논리를 다듬어야 발표에서도 같은 말이 나옵니다.
-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대표다 — 첨삭하는 쪽이 할 일은 대표의 머릿속에 있는 근거를 평가표의 언어로 옮기도록 돕는 것입니다. 내용을 지어내는 순간 그 문서는 협약 뒤 실행 계획으로도 쓸 수 없습니다.
2. 평가항목부터 읽는 법
양식을 열기 전에 공고문을 이 순서로 읽습니다. 평가 기준은 공고 본문이나 별첨에 있습니다.
- 신청 자격과 제외 대상업력·지역·업종·중복 수혜 제한부터 봅니다. 여기서 걸리면 나머지는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 평가항목과 배점항목별 배점을 표로 옮깁니다. 배점이 큰 항목에 분량과 근거를 몰아야 합니다.
- 평가표의 단어평가항목에 쓰인 단어를 목차 제목에 그대로 가져옵니다. 심사위원이 찾는 수고를 줄이는 것만으로 점수가 덜 새어 나갑니다.
- 가점·우대 항목인증 보유, 특정 지역·대상 같은 가점이 붙는지 봅니다. 인증 가점이 있다면 제출 전에 받을 수 있는지도 따져 봅니다 — 벤처기업확인 가이드
- 제출 형식분량 제한, 파일 형식, 필수 첨부, 블라인드(회사명·대표명 가림) 여부. 형식 위반은 내용과 무관하게 감점되거나 제외될 수 있습니다.
3. PSST — 항목마다 심사위원이 찾는 것
창업사업화 계열 공고의 양식은 흔히 문제인식(Problem)·실현가능성(Solution)·성장전략(Scale-up)·팀 구성(Team) 네 칸으로 짜여 있습니다. 공고마다 이름과 배점은 다르지만, 칸마다 비어 있기 쉬운 곳은 비슷합니다.
| 항목 | 심사위원이 찾는 것 | 자주 비는 곳 |
|---|---|---|
| 문제인식 | 누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크게 겪는 문제인가 | 문제를 겪는 사람이 특정되지 않음. 인터뷰·데이터 없이 “불편하다”로 끝남 |
| 실현가능성 | 지금 어디까지 만들었고, 협약 기간에 무엇을 끝내는가 | 개발 일정과 예산이 따로 놂. 현재 단계(시제품·베타·매출)가 흐림 |
| 성장전략 | 첫 고객이 누구이고, 어떻게 돈을 버는가 | 시장 규모만 크고 첫 판매 경로가 없음. 가격 근거 없음 |
| 팀 구성 | 이 팀이 이 일을 끝낼 수 있는가 | 이력 나열. 과제와 사람의 연결, 부족한 역량의 채용 계획이 없음 |
4. 첨삭 범위 —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 하는 것 | 하지 않는 것 |
|---|---|
| 공고 평가항목·배점 대응표 작성 | 사업계획서를 처음부터 대신 쓰기 |
| 항목별로 빠진 내용과 근거 없는 주장 표시 | 없는 실적·매출·고객 수치 만들기 |
| 문제 → 해결 → 시장 → 팀의 흐름 점검 | 선정 약속 |
| 숫자 교차 확인 — 본문·예산·일정이 같은 말을 하는지 | 타사 문서를 가져다 붙이기 |
| 문장 다듬기, 분량 조정, 목차·도표 배치 제안 | 공고의 자격 요건을 우회하는 방법 |
| 발표 평가에서 나올 질문 예상 |
5. 어떻게 진행되나
- 무료 진단회사 조건으로 지금 신청할 수 있는 공고를 먼저 추립니다. 안 되는 공고는 이유와 함께 지웁니다.
- 공고 확정과 평가표 읽기신청할 공고를 정하고 평가항목·배점 대응표를 만듭니다.
- 대표 초안대표님이 대응표를 보며 초안을 씁니다. 막히는 칸은 인터뷰로 근거를 끌어냅니다.
- 첨삭과 수정항목별 코멘트를 드리고, 대표님이 고칩니다. 필요하면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 제출 전 점검분량·형식·필수 첨부·블라인드 위반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6. 흔한 실수
- 양식 순서대로 채운다 — 배점이 작은 칸에 힘을 쓰고, 큰 칸이 얇아집니다.
- 시장을 형용사로 설명한다 — “급성장하는 시장”보다 출처가 붙은 숫자 하나가 낫습니다.
- 예산과 계획이 따로 논다 — 본문에 없는 일에 예산이 잡혀 있거나, 본문의 일정에 예산이 없습니다.
- 지난 회차 문서를 그대로 쓴다 — 공고명·연도·평가항목이 바뀐 것을 놓칩니다. 떨어진 이유를 먼저 봐야 합니다.
- 블라인드 규정을 어긴다 — 회사명·대표명을 가려야 하는 공고에서 로고나 이름이 남아 있으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리
- 사업계획서는 평가표에 답하는 문서. 양식보다 평가항목·배점부터 읽습니다.
- 첨삭은 대표가 쓴 내용을 다듬는 검토·코칭입니다. 대필이 아닙니다.
- 없는 숫자는 만들지 않고, 선정은 약속하지 않습니다. 성공수수료도 받지 않습니다.
- 시작은 무료 진단 — 지금 신청할 수 있는 공고부터 확인합니다.